대만 톱스타 딸 유괴 사건

'세계 다크 투어'가 대만 역사상 최악의 유괴 사건을 조명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 투어'에서는 대만 유명 연예인의 딸이 유괴된 '바이 샤오옌'을 통해 유괴 범죄에 대처하는 방법을 전수하며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프로파일러 표창원 다크 가이드와 함께 대만 정치 내각을 전면 개편시킬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이 샤오옌 사건 현장으로 떠났는데요. 특히 사건의 피해자인 바이 샤오옌은 대만의 국민 MC로 불리는 바이 빙빙의 딸로 어머니와 함께 TV에도 자주 출연한 것으로 드러나 다크 투어리스트의 충격은 배가됐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족과 방송에 출연했던 과거가 있었던 봉태규는 사건에 깊이 몰입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는데요. 얼마 전 아버지가 된 장동민 역시 "경찰에 신고하면 인질을 죽이겠다"는 납치범의 협박에 대처할 방법을 물으며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표창원 다크 가이드는 같은 유괴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인질들의 생사가 갈린 두 사건을 언급하며 신속한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표창원 다크 가이드의 말대로 바이 빙빙은 유괴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음식을 전폐한 채 딸을 찾아 헤매던 바이 빙빙은 납치범이 요구한 몸값을 가지고 그를 만나러 갔지만 결국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단 두 번째 약속을 했지만 이곳저곳으로 만남 장소를 바꾸던 납치범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아 다크 투어리스트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잇따른 실패와 함께 납치범의 연락마저 끊겼지만 바이 빙빙은 딸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을 품고 견뎌야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그녀에게 납치범의 마지막 연락이 왔고, 바이 빙빙은 약속 장소에서 잠시 기다리다 범인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딸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체포한 건 바이 샤오옌을 납치한 주범이 아니라 공범이었는데요. 크게 좌절한 바이 샤오옌은 기자회견을 열고 납치범들을 향해 "내 딸만 풀어주면 된다"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애틋한 외침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더욱이 여러 차례 아이를 되찾을 기회가 있었음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안겼는데요. 비밀 수사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범인들을 자극한 겁니다. 바이 빙빙의 처절한 기자회견 역시 납치범이 아닌 기자들을 향한 부탁이었다고 해 외로움을 더했습니다. 그저 살아 있기만을 바랐을 뿐, 바이 빙빙의 간절한 소원에도 불구하고 바이 샤오옌은 싸늘한 주검으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납치범이 바이 빙빙에게 마지막 거래를 제시한 그 시점에서 이미 아이는 살해된 것입니다. 잔학 무도한 범행은 전 국민의 분노를 일깨웠고, 당시 대만 총통은 반드시 범인을 체포하라며 "저항하려면 그 자리에서 사살하라"는 명령까지 내렸습니다.

반드시 이들을 잡겠다는 일념 아래 대만 경찰은 수사를 계속해 끈질긴 추격전 끝에 3명 중 2명은 사살하고 나머지 1명은 체포해 사건이 마무리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표창원 다크 가이드는 "납치범, 유괴범은 경찰에 신고만 하면 다 잡힌다"며 "유괴, 납치범죄는 실패할 가능성 거의 99%에 가깝다는 사실, 어딘가에 존재하는 잠재적 범죄자에게 경고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며 깨달음을 전했습니다.